1. 왜 비상 통신망이 필요한가
전기와 인터넷이 멈추면 현대인의 대부분의 소통 수단이 마비됩니다. 문자, 메신저, 이메일뿐 아니라 긴급 구조 요청조차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오프그리드 생활자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평상시부터 대체 통신망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은 태풍·폭설·지진 같은 자연재해뿐 아니라,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사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이미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일부 통신사 데이터 장애 때 전국적으로 결제·연락이 막히면서 생활이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통신망은 당연히 유지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2. 무전기 활용 – 가장 기본적인 대체 수단
무전기는 전력·인터넷이 없어도 단거리 통신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일반인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 무전기(27MHz, 0.5W 이하)**는 최대 약 2~5km 범위에서 사용 가능하며, 산악 지형에서는 거리가 줄어듭니다. 가족이나 공동체 내에서는 동일 채널을 사전에 지정해 두고, 비상시 호출 코드를 정해두면 효율적입니다. 장거리 통신이 필요하다면 아마추어 무선(HAM) 자격을 취득해 144MHz, 430MHz 대역 무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재난 시 공용 주파수망에 접속해 구조 요청과 정보 교환이 가능해집니다. 무전기는 충전식 배터리 외에 AA 건전지 사용 가능 모델을 선택하면, 장기 정전 상황에도 대응이 쉽습니다.
3. 위성 통신과 메쉬 네트워크
위성 통신 장비는 휴대폰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메시지 전송·통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최근에는 **스타링크(Starlink)**나 이리듐(Iridium) 위성폰이 한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사용 가능해졌습니다. 단, 초기 장비 구입 비용과 월 사용료가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공동체 단위로 1~2대를 비축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한편, 메쉬 네트워크는 서로 연결된 단말기가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로,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반 장치를 이용해 지역 단위의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고텍스팅(Gotennna) 같은 장비를 활용하면, 인터넷 없이도 수 km 범위에서 문자와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구조 활동이나 자원 분배 시 유용합니다.
4. 운영 전략과 보안
비상 통신망은 단순히 장비를 갖추는 것보다 ‘운영 규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상시에는 장비 점검과 배터리 충전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주 1회 테스트 통화를 통해 채널·코드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통신을 최소화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중요한 정보는 암호화 코드나 약속된 표현을 사용해 외부 유출을 방지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주파수 사용과 전파 출력이 법적으로 규제되므로, 비상 상황 외에는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무전·위성·메쉬 네트워크를 혼합해 다층형 통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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