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빗물 활용이 절실했던 제주 농가
제주도 서귀포시 한림읍의 한 농가는 매년 봄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제주 특유의 화산암 지질은 빗물이 지표에 오래 머물지 않고 빠르게 스며들어, 지하수 고갈과 관개수 부족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특히 농약과 비료 사용이 많은 지역은 지하수 오염까지 겹쳐, 깨끗한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했습니다.
이 농가는 2021년, 빗물 저장·정화·관개 시스템을 도입하는 실험에 나섰습니다.
2. 빗물 수집과 저장 시스템 설계
농가 건물 지붕 300㎡를 활용해 빗물을 모았습니다.
- 집수 표면: 금속 지붕에 방청 도료를 칠해 청결 유지
- 1차 필터: 빗물 초입에 잎·먼지를 거르는 거친망 설치
- 저장 탱크: 100톤 규모의 지하 콘크리트 탱크, 온도 변화를 줄여 녹조와 박테리아 번식 방지
- 2차 정화: 활성탄 필터와 자외선(UV) 살균기를 거쳐 관개용수로 공급
이 설계 덕분에 장마철에 모은 빗물만으로도 봄 가뭄철 약 3개월간 농업용수를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3. 관개와 작물 재배 전략
빗물은 점적관수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구역에만 공급되었습니다.
- 점적 호스를 작물 뿌리 근처에 배치해 증발 손실 최소화
- 배수로와 경작지를 구분해 빗물 손실 방지
- 작물별 급수량을 센서로 측정해 공급 자동화
이 방식으로 재배한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청경채는 관개 효율이 40% 향상되고, 수확량도 평균 15% 증가했습니다.
4. 성과와 확산 가능성
프로젝트 이후, 농가는 지하수 펌프 사용을 연간 60% 줄였고, 전기 요금이 약 180만 원 절감되었습니다.
또한, 빗물 저장 탱크를 활용해 여름철 집중호우 때 빗물 유출량을 조절,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제주도뿐 아니라 남해안·도서 지역에서도 충분히 응용 가능하며,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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